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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2020 태국

선교 훈련 모임 시간 결정과 관련해서...

삶은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매순간 설득하거나 내 생각을 포기해야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단기선교 훈련에 참여해본 사람만 아는 게 있다. 참가자 전원이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저런 일로 누가 빠지고 내일은 이런 일로 누가 빠진다. 그러다보면 열 번의 모임 중에 모두 모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물론 그 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주로 팀을 이끌어 가야하거나 어떤 역할이나 책임을 맡은 경우가 그렇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어떤 부분은 잘 하더라도 다른 어떤 부분은 부족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그것보다 다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 모이는 것은 팀웍을 위해서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는 늘 변수가 많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빠지는 사람이 없는 날과 시간을 찾다보니 그 날 그 시간에 했으면 했던 것이다. 물론 그 날 그 시간에 다른 모임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사역을 위해서 약 3개월 동안만 빠지겠다는 것인데 예상했던대로 쉽지 않다.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빠지는 사람이 가장 적을 수 있는 그 날과 그 시간을 피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이와 관련해서 더이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게 되었고, 다른 날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데 과연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다.

 

빠지는 사람이 거의 없을 수 있는 날과 시간을 정하였지만 그 시간이 다른 일정과 겹치게 되었을 때 어떤 것을 양보하는 게 맞는 걸까. 과연 이에 대한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교회 일이므로 내 마음대로, 선교팀 참가자의 의견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어쩌면 이 또한 교회 밖의 모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일 수도 있다. 더구나 장로, 권사, 안수집사라는 중직을 맡은 사람들이 선교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기존 모임을 빠지겠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시간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더 큰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선교는 모든 훈련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말씀, 기도, 찬양, 전도가 모두 총체적으로 합쳐진 훈련이며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훈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이는 결코 선교훈련 만을 강조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이 어떻든 하나님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지 가만히 기다려보자.[M*P]